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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25R 간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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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25R 간단 리뷰


아탈란타 vs 크로토네

크로토네의 강력한 전방압박이 눈에 띄는 경기였습니다. 아탈란타는 최근 상당히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약간 불안하다 싶었습니다. 그만큼 크로토네가 들고온 압박전술은 아탈란타를 위협하기에 충분했죠. 중앙 미드필더인 케시에와 프레울러 주위에는 항상 흰 옷의 크로토네 선수들이 존재했습니다. 이 둘은 당연히 전진에 어려움을 겪었고, 전방의 쿠르티치, 페타냐, 고메스와 후방의 마시엘로, 톨로이가 도와주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에 아탈란타는 평소보다도 더 측면 공격에 주력했습니다. 쿠르티치와 콘티가 우측 측면을, 고메스와 스피나졸라가 좌측 측면을 노리며 공격을 해나갔는데 효과는 글쎄요. 크로토네는 측면의 로시와 삼피리시, 센터백의 체케리니와 페라리가 좀 더 측면으로 향했고 중앙은 블럭을 쌓은 듯 겹겹이 선수들을 배치해 페타냐의 전진을 막아세웠습니다. 이는 성공적이었고 전반전을 0-0 이라는 스코어로 마무리 지을 수 있게 해주었죠. 골찬스도 거의 만들어주지 않았으니 크로토네 입장에서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겠네요.

47분, 페타냐가 우측면에 겹겹이 쌓인 선수들을 뚫고 뻥 뚫린 좌측면으로 공을 보내는데 성공합니다. 알레한드로 고메스가 공을 이어받고는 좌측면도 흔들어놓는 데 성공하구요. 고메스의 볼을 받은 페타냐는 밸런스가 무너져버린 크로토네 수비진 사이로 파고들었고, 이내 크로스를 올렸으며 반대편에서 침투해온 콘티는 상대 골망을 흔들기에 이르렀습니다. 연계마왕 페타냐와 테크니컬한 고메스, 최근 스텟을 잘 쌓아올린 콘티의 환상적인 3중주였죠.

페타냐는 이후에도 황소같은 드리블을 보여주며 크로토네 수비진을 흔들었습니다. 이렇게 흘러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크로토네는 스토이안을 내보내고 토네프를 출전시킵니다. 토네프가 들어오며 크로토네가 분위기를 살짝 잡나 싶었지만 전반전부터 강력하게 압박을 해왔던지라 지쳤는지 곧바로 아탈란타에게 다시 분위기를 내주고야 말았습니다. 전반전에는 전진조차 힘겨웠던 케시에도 쭉쭉 올라와서 골찬스를 만들었고, 마시엘로와 톨로이는 상대가 공격적으로 변모했을 때 아주 잘 틀어막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이번 경기로 크로토네는 리그 4연패를, 아탈란타는 3연승을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크로토네는 원정에서 약하지만 삼프도리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따낸 칼리아리를 홈에서 상대하고, 아탈란타는 나폴리 원정을 떠나는데 양 쪽 모두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 같네요.


볼로냐 vs 인테르

인테르가 힘겨울 것만 같았던 볼로냐 원정에서 이카르디 없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로써 피올리 감독은 이카르디가 징계로 빠지게 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인테르 팬들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만들었죠. 물론 아직 세부전술은 가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이지만, 선수 개개인의 활용도는 상당히 좋아진 상황입니다. 갈리아르디니가 이적해오며 중원도 탄탄해졌으니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요.

피올리 감독이 최근 사용했던 3백을 다시금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콘도그비아 없이 가져가기에는 조금 불안했는지 4백으로 나온 모습이었지만, 무리요 풀백은 실패에 가까웠습니다. 좌우 공격 밸런스가 맞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안살디가 투입되기 전, 인테르의 공격은 왼쪽 왼쪽 왼쪽 일 뿐이었죠. 무리요가 있는 오른쪽 보다는 왼쪽만을 노리며 공격 형태를 가져갔는데 이는 초반에 분명 효과가 있긴 했지만 점점 갈수록 막히는 양상이 되어갔습니다.

한 편, 볼로냐는 인테르를 잘 막아내었습니다. 전방압박을 상당히 타이트하게 가져가며 마리우와 갈리아르디니를 마크했고, 베르디와 크레이치를 스위칭하여 인테르의 좌측 수비 뒷공간을 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데스트로가 빠져있는 상황에서 볼로냐 역시 공격 패턴은 단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마일리의 한 방이 아닌이상 골이 나오기 힘들어보였고 점차 압박으로 인한 체력방전현상이 일어나며 인테르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기에 이르렀습니다.

볼로냐가 타이데르를 투입하고 제마일리를 전방으로 한 칸 전진시키며 페이스를 잡았을 때, 골은 나오지 않았고 인테르는 가브리엘 바르보사와 바네가를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바네가의 환상적인 드리블과 패스 이후 담브로시오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아 드디어 가비골이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했습니다. 볼로냐는 디 프란체스코를 투입시키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자 했으나 그닥 효과적이진 않았습니다.

인테르의 값진 승리 뒤에는 미란다의 경고누적이라는 약간 아쉬운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그들의 다음 경기는 로마와의 홈경기인데, 제코의 폼이 정말 놀랍도록 좋거든요. 나잉골란의 전진배치 또한 갈리아르디니에게는 꽤나 큰 시험대가 될 것이구요.


우디네세 vs 사수올로

레체르트에 이어 이번에 중앙 수비수로 나선 선수는 왼쪽 풀백인 펠루소였습니다. 디 프란체스코 감독이 얼마나 안테이와 칸나바로를 못 믿으면 이러겠나.. 싶으면서도 일단은 그들을 중앙 수비수로 내세우는 게 맞지 않나 싶네요.

경기 시작 후 6분만에 콘실리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고 이는 골로 이어졌습니다. 사수올로 입장에선 이 것만큼 좋지 않은 스타트가 없을 정도였죠. 우디네세는 여세를 몰아 센터백 라인 필리페와 다닐루를 이용한 롱볼로 사수올로를 괴롭혔습니다. 사수올로의 왼쪽 풀백 델로르코는 공격면에서는 분명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수비면에서는 아쉬운 상황들이 참 많았습니다.

우디네세가 한바탕 경기를 휘어잡고, 사수올로의 분위기가 도래했습니다. 아퀼라니의 후방 빌드업을 시작으로 델로르코와 가졸라는 좁게, 나머지 측면 선수들은 넓게 포진하여 우디네세를 전체적으로 감싸는 형태의 공격을 시도합니다. 골은 들어가지 않았고, 오히려 우디네세에게 골 찬스를 내주게 되는데 포백보호가 잘 이뤄지지 않는 아퀼라니의 단점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죠.

후반전에 들어서고 양 팀 모두 특별한 골찬스 없이 시간을 보내다 우디네세는 자파타를 빼고 페리카를 투입합니다. 계속해서 리드를 당하던 사수올로는 데프렐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섭니다. 데프렐은 경기장에 투입되자마자 볼을 상당히 많이 만졌습니다. 공격진과 중원 사이의 연결고리로 작용하며 측면 공격에 주력했던 사수올로에게 또 다른 공격루트를 만들어주었죠. 그리고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골까지 기록합니다. 한 골이 아니라 두 골을요. 데프렐이 상대 골문을 철렁이게 한 역전 골은 그야말로 원더골이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팀 바로 위에 위치한 팀을 상대로 교체투입되어 동점골에 이은 역전 골이라니.



디 프란체스코 감독이 내세운 펠루소 센터백은 나름 무난했습니다. 우디네세의 공격을 잘 틀어막았고, 델로르코의 수비력이 기대 이하였던 가운데 왼쪽 수비까지 커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요. 다만, 포백라인이 불안정한 건 여전합니다. 아퀼라니의 포백보호는 단점이 명확하며, 사수올로는 수비에 대한 답을 하루빨리 찾아내야할 것입니다. 우디네세는 글쎄요. 한 경기 내에서도 경기력이 들쑥날쑥 합니다. 스코어를 지키는 법을 모른달까요. 라치오와 유벤투스 2연전을 치뤄내기 직전에 사수올로에게 홈에서 패한 것은 그들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것만 같습니다.


페스카라 vs 제노아

실시간으로 스코어를 보면서 놀랐습니다. 아무리 제노아가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해도 그렇지 승점자판기 페스카라에 제만신이 등장했다고 5골이나 먹혀? 하고 말이죠. 경기를 다운받아보는데 경기 시작 5분만에 부르디소의 엄청난 스피드와 오르반의 예능감이 만들어낸 자책골이 나오더니 서로 엄청 치고박기 시작했습니다. 페스카라는 제노아가 공을 잡았다 하면 순식간에 달려들어 볼을 빼앗고자 했고 제노아는 한 발자국 더 전진하려다 계속 인터셉트 당하며 공격기회를 내주는 그런 양상이었습니다.

페스카라는 코너킥 찬스 이후 비라기의 빨랫줄 패스가 제노아의 수비진을 가르며 카파라리에게 도달했고, 또 한 번의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두번째 골이 들어가고나서 페스카라는 잠시 페이스를 조절하며 수비적으로 전환했는데 이 때 메무샤이,브루노,베레의 중원은 상당히 견고했습니다. 세 명의 미드필더가 유기적으로 제노아의 패스길을 좁히며 압박해나갔고, 제노아는 투박한 터치와 좋지 못한 패스때문에 이를 뚫지 못했습니다.


(▲ 페스카라의 세번째 골)

정말 믿을 수 없는 페스카라의 팀워크로 세번째 골이 터지고 나서부터는 페스카라가 완벽히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경기 초반과는 다르게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의 숫자가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매서웠습니다. 제노아는 후방에서 넘어오는 페스카라의 롱패스를 전혀 끊어내지 못했고 몇 번의 기회를 더 내주게 됩니다만 운좋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피니야를 투입하며 4백으로 변화한 제노아는 포스트플레이를 통하여 볼을 전개시키고자 했습니다만 이 역시 페스카라의 수비에 막히기 일쑤였고, 되려 오르반이 실책 퍼레이드를 벌이며 실점 위기를 맞았습니다.

후반 중반, 페스카라 중원이 한 번 더 위력을 과시합니다. 제노아가 공격적으로 나오자, 페스카라의 중원진은 보다 내려온 상태에서 볼을 돌리며 페이스 조절을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제노아의 강력한 전방압박에도 볼을 수월하게 돌릴 수 있었죠. 에드닐손을 투입하고 공격 쪽에서 판데프와 함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가 싶었던 제노아는 다시 한 번 오르반과 그 주변 선수들로 인해 카파라리의 원더골을 허용했습니다. 부르디소 또한 체리와의 경합에서 밀리며 다섯번째 골을 허용했죠. 경기는 페스카라의 대승이었습니다. 제노아의 수비진은 최악이었고, 공격진또한 페스카라의 수비진에 똘똘 말리며 한 점도 득점하지 못했어요.

제만의 페스카라는 강했습니다. 물론 제노아가 약했던 것도 맞습니다만 자신감이 있어보였습니다. 슈팅도, 크로스도, 패스플레이도 자신감있게 풀어나갔던 페스카라였기에 공격적으로 나왔음에도 제노아가 아무런 대처조차 하지 못했겠죠. 경기 극초반 오르반의 자책골이 시작이었을테구요. 여튼 이로써 페스카라는 지긋지긋하던 무승행진의 끝을 알렸습니다. 그 것도 5:0 대승으로 말이죠.


로마 vs 토리노

로마의 공격은 휘슬이 울린 직후부터였습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나서 제코의 선제골이 들어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토리노는 약간 불안정해보였던 에메르송 쪽을 파고들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주앙과 파지오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반면 로마는 스트루트만을 중심으로 후방에서의 빌드업을 다양하게 가져가며 토리노를 괴롭혔고, 루즈볼에 대한 집중력도 갖추며 살라의 골로 2점차 리드 상황을 가져가게 됩니다.

토리노의 중원과 수비 사이의 간격은 제코에게 딱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뒤 쪽에서 넘어오는 패스를 받기에도, 직접 드리블로 몰고가며 좌 우측에 있는 브르노페레스와 에메르손에게 패스를 넘겨주기에도 말이죠. 계속해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는 로마와는 달리 토리노는 전반 막바지 들어 공격적인 변화를 꾀했음에도 불구하고 루키치의 슈팅을 제외하면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토리노는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일념하에 루키치를 빼놓곤 전부 다 전진시키는 이상한 상황을 계속해서 보여주었습니다. 볼의 순환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들은 공격적으로 나선 것에 비해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전반전을 마쳐야만했습니다.



후반전에도 양 팀이 보여주는 큰 틀의 공격패턴은 비슷했습니다. 로마는 후방에서의 빌드업을 중시하며 상대 수비 뒷공간을 주시했고, 토리노는 계속해서 에메르송을 공략했습니다. 서로 찬스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나가고 있을 때 터진 게 파레데스의 원더골입니다. 정말 뜬금없는 타이밍이었죠. 코너킥 상황 이후 화면밖에 있던 파레데스가 갑자기 달려나와선 땅볼로 빨려들어가는 쐐기골을 박았으니 말입니다.

파레데스의 골이 터지고 또다시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이 펼쳐졌습니다. 토리노가 공격 시도 자체는 먼저 하긴 합니다만 결국엔 역습으로 인해 더 좋은 찬스를 잡는 건 로마였습니다. 토리노는 한국나이 42세의 토티옹이 들어온 틈을 타 한 점 만회하는데 성공은 했지만 이에 질세라 토티옹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점차 승리를 유지했습니다.

로마의 상승세가 어마어마합니다. 누가 감히 세리에에서 그들의 연승행진을 말릴 수 있을까 하면 유벤투스말고는 딱히 떠오르는 팀이 없을 정도니까요. 문제는 이제 로마가 비야레알과의 홈 경기를 마치고 인테르-라치오-나폴리를 차례로 상대해야한다는 건데, 누가 과연 로마의 상승세를 막을지 매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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