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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후방 빌드업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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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 분석의 초점은 선수 개개인의 행위에만 두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 팀의 플레이 모델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이 전제를 두고 먼저 짤막하게 빌드업 상황에서의 일시적인 백3 형태 이야기를 짤막하게 하겠습니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일반적인 운영방식. 볼 좀 다룬다 싶은 선수들을 백3의 좌우에 둡니다. 이는 한 라인 앞에 위치한 사이드백과 인사이드하프, 그리고 윙어의 유닛플레이에 효과를 더하기 위해서입니다. 



보다 고전적인 방식입니다. 볼을 가장 잘 다루는, 이른바 빌드업의 리더를 가운데에 배치해놓고, 양 옆은 스토퍼 유형의 선수들이 오버래핑에 나선 풀백들의 뒷공간을 커버하는 형태죠. 고전적인 방식이라고 해서 구태라거나, 안쓰인다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유로에서 뢰브의 독일은 이 형태의 백3를 운영하였죠. 보아텡을 가운데에 박아넣고, 회베데스를 우측 라인에 스토퍼로 박아넣었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라볼피아나 전개 시점에서는 보아텡과 회베데스를 스위칭하여 첫번째 이미지에서의 메커니즘까지 가져가기 위한 디테일이 있었다는 점이죠.


얼핏 비슷해보이는 시스템이라도, 그 팀의 플레이모델이 무엇이고 어떤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는가에 따라 나타나는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일단 거시적인 관점에서 현재 루쵸 바르셀로나는 후자의 형태에 가깝습니다. 그 말인즉슨, 포지션플레이의 관점에서 바르사 백3의 빌드업 리더는 마스체라노라는 것입니다.




알바-마쉐-피케/ 인혜-까꿍-데니스 로 기본적인 라인이 구축되어 있고, 좌우폭은 각각 네이마르와 세르지가 담당하는 구도입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틀을 갖추어놓고, 메시와 수아레즈로 하여금 중앙,좌우 하프스페이스를 뛰어다니게 만들면서 상대를 유린하는 시스템이죠.

루쵸는 MSN의 파괴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감독이기에, 측면네이마르-포워드수지-인사이드하프 인혜 로 구성된 레프트 유닛과 측면 세르지 - 포워드 메시 - 인사이드하프 아무개 로 구성된 라이트 유닛에 굳이 추가로 선수들을 가담시키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알바는 네이마르와 노장 이니에스타의 뒷공간을 시시각각 언마크로 노리려는 상대선수를 빠른 발로 견제하고 있죠. 물론 바르사가 워낙 강해서 몰아붙이는 경우에는 적절한 타이밍에 오버래핑에 나서서 공격에 도움을 자주 줍니다. 그 타이밍을 알기 때문에 알바가 월클 레프트백인 것이죠.

피케의 수비력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피케는 흔히 이야기하는 센터백의 "올드스쿨"적인 면모는 완성되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패스를 못하는 건 아니고 괜찮게 찔러넣어주죠. 그러니깐 피케가 월드클래스 센터백인 거고요.

그러나 그들이 그러한 부가적인 것들을 지니고 있다한들, 마스체라노가 바르사 플레이 모델에서 상기한 유형의 백3의 빌드업 리더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골키퍼부터 라볼피아나 전개를 하더라도 결국 오른발잡이가 많은 팀은 왼쪽으로 볼이 도는 빈도가 잦아지기 때문에, 백4에서 빌드업 리더 센터백은 주로 왼쪽 센터백인 것도 어느 정도 마쉐의 롤이 무엇인지 암시하게 해주는 대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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