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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에서 조금은 생소한 피지컬 축구팀 빌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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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결산을 쓸까도 싶었지만 아무래도 올 시즌 빌바오 경기를 제대로 본건 3경기밖에 되지 않아서 결산은 힘들거같기에 16라운드 셀타비고전을 통해서 빌바오의 이번 시즌 전술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단순한 공격작업과 의문스러운 수비라인에 대한 얘기가 전부입니다만 모쪼록 이번 시즌 빌바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서로 알아갈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움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되어 있습니다.

1. 짧은 패스를 통해 빌드업을 하기 힘든 빌바오



빌바오 중원의 지휘자인 베냐트와 그의 파트너 산호세가 전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빌바오의 빌드업은 매우 답답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빌드업이란 수비진에서 미드필더로, 미드필더에서 공격진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통한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전개를 하다가 끊기기 일쑤였고 앞으로 나가지 못해 후방으로 백패스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롱패스에 의존했고 단순하지만 위협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곤란하게 했습니다.


2. 빌바오 최고의 무기 세트피스



비록 필드 플레이에서는 상대에게 확실히 밀렸지만 이들의 강점은 패싱 플레이가 아니라 피지컬을 통한 공격전개였기에 크게 무리없는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말이죠. 여기서 베냐트가 핵심 멤버인 이유가 나옵니다. 그는 킥력이 매우 좋고 특히나 공격진의 머리로 배달해주는 능력은 빌바오의 공격에 언제나 생기를 불어 넣습니다. 이 세트피스에서 비록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베냐트는 정확히 아두리스에게 공을 배달해주었고 아두리스 또한 유효슈팅으로 패스에 화답해 주었습니다.


3. 의문스러운 수비라인과 수비방식



빌바오의 실점 장면입니다. 여기서 의문인건 왜 매번 빌바오는 수비라인을 올리느냐입니다. 분명 빌바오는 패싱 플레이에 큰 장점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롱패스를 즐겨 사용하죠. 근데 이들은 공격에 나갈때면 언제나 수비라인을 올립니다. 비단 그뿐만 아닙니다. 이들은 공이 들어오면 무조건 압박에 들어가고 수비라인을 지키지 않죠. 수비형 미드필더 없는 와중에 수비진이 압박에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실점 장면이었습니다.


4. 빌바오다웠던 공격 패턴



앞서 설명했듯이 베냐트는 공격진의 머리로 넣어주는 패스가 제법 훌륭합니다. 비록 중원은 상대에게 주더라도 이 중원을 단번에 벗어나는 롱패스는 이와같이 상대에게 위협적일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내죠. 베냐트의 롱패스는 아두리스에게 갔고 그의 떨궈주는 패스를 이냐키가 슈팅으로 연결했습니다. 비록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상대의 수비진을 당황시키기엔 충분했습니다.


5. 수비방식의 변화가 절실한 빌바오



위의 실점장면과 매우 흡사한 장면이었습니다. 셀타비고의 공격진이 조금더 세밀하게 만들어냈다면 득점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었죠. 빌바오는 여전히 어설픈 압박을 시도하고 의미없이 라인을 끌어올려 상대에게 공격의 활로를 열여주었습니다. 물론 아스파스의 스피드와 침투가 인상깊었던 두 장면이지만 계속된 1:1 상황은 발베르데 감독이 개선해야 될 수비패턴이 아닐까 싶네요.


6. 이냐키



분명 전반까지만 해도 이냐키는 답답했습니다. 사실 이냐키에 대한 판단이 수정될 정도로 그는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들어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체력이 남아도는 모습이었고 상대와의 경합을 여유롭게 이기며 돌파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위와같이 패널티킥을 얻어냈죠.

제가 본 경기들에서 느낀건 이냐키는 피지컬과 체력은 매우 우수하지만 기술적으로 크게 메리트가 있어보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상대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는 전반에 그는 매번 드리블이 막혔고 공격에서 어떤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분명 기술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모습이었죠.


7. 방점을 찍은 빌바오 롱볼 축구



1-1 팽팽한 승부의 끝은 추가시간 포함 1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산호세가 마무리 지었습니다. 1명 퇴장으로 수적으로 불리한 셀타비고는 라인을 내리며 수비에 치중했지만 이는 빌바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빌바오는 롱볼을 받아줄 선수가 매우 많았고 그냥 올리기만 하면 공격 한개가 만들어졌으니까요. 결국 수비진에서 올려준 롱볼을 이냐키가 잘 받아냈고 이를 산호세가 득점으로 연결했습니다. 극적인 승부였죠.

어시스트 기록을 공식집계하지 않는 라리가이기 때문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이 경기에서 이냐키는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전반의 부진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죠.


8. 빌바오의 축구는?



16라운드까지 빌바오의 패스 횟수는 바르셀로나의 패스 횟수의 절반입니다. 이 팀에서 패스횟수는 사실 의미없는 숫자에 불과하죠. 하지만 공중볼 경합 성공률은 레알 마드리드 다음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또한 베냐트의 키패스 횟수는 팀내 최다였죠. 이것이 말해주는 것은 베냐트의 세트피스와 중원에서 연결해주는 롱볼은 위협적이었고 이를 가르시아, 아두리스, 이냐키가 잘 받아내면서 공격을 주도했다는 겁니다. 사실 무니아인이 드리블로 헤집어 놔야 좀 더 다양한 공격패턴을 만들 수 있지만 그는 아직까지는 팀적으로 기여도가 매우 적으며 어느정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격작업은 그정도로 패턴화되어있고 수비쪽은 정말 의문 투성이네요. 라인을 올리는 이유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렇게 침투해 들어가는 팀을 상대로는 정말 위험하거든요. 또한 후방 수비진의 압박은 어설프기 짝이 없습니다. 확실히 강하게 압박을 하지도 그렇다고 기다리며 상대의 공격을 지연시키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뚫린 건 비단 이 경기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라스 팔마스 전에선 상대 공격진이 빌바오 수비진보다 많은 상태로 공격한 적도 적지 않게 있었으니까요.

전반기 빌바오의 베스트11은 위와 같습니다. 데 마르코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센터백 보베다가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며 위치했고 그가 센터로 갈 경우 레케가 그 자리를 메우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레케의 경우 좌우 풀백부터 윙포워드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빌바오의 멀티 플레이어로서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골키퍼 이라이조즈는 시즌 초반까지 나오다 아리자발라가에게 밀리며 세대교체 수순을 밟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수비진의 신예 예라이의 활약으로 예라이 - 라포르테 조합을 구성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그는 고환암 수술로 후반기 결장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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